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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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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시-칼릴 지브란 저로 하여금 더 좋은 부모가 되게 해주옵소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하는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며 아이들의 괴로운 문제들을 사랑으로 이해할 줄 아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아이들과 말다툼을 피하여 모순된 행동으로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하소서 부모에게 예의바른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우리도 자녀에게 친절하며 정중하게 하소서 비록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에게 잘못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용감하게 자신의 허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동행-이수동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어느 날 청첩장에서 본시인데 읽자마자 난 엄마라서 우리 딸이 생각났겠지 오늘도 난 딸의 곁에서 기둥이 되어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울창한 숲이.... 되어주고 싶다 나무 같은 엄마가
벚꽃-권복례 벚꽃 권복례 한꺼번에 떠트리고 마는 너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뿐이다 마음속에 비밀스러이 감추어 두지 못하고 밖으로만 밖으로만 내보이고 마는 너를 보고 있으면 안으로 안으로 감추지 못하고 그대를 그리워하는 나를 보는 듯해 너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뿐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이 15일정도 일찍 피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벚꽃은 봄을 알리며 설레임을 준다 나는 봄이 온걸 느끼는 꽃은 후리지아~ 설레임을 안겨주는 꽃은 흐트러지게 거리에 피어있는 벚꽃이다~ 딸아이가 봄꽃의 꽃말이 먼줄 알아? 묻는다 그러면서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야~이러는데 겉으로는 어떻게~이러면서 웃었지만 넘 안쓰러우면서도 안타깝다~ 고등학생들은 중간고사 준비로 바쁘고 시험을 치르느라 예쁜 꽃감상도 맘껏 못하고~ 그래도 틈틈히 내가 사진도 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노희경 원작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첫 장을 읽으며. 손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은 책이다. 제목을 보며 어떻게 이별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티브에서도 두 번이나 방영이 되었었기에 어떤 작품일까 하는 궁금해하며 읽기시작했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제목부터 너무 슬퍼 읽다가 울 것같다는 생각만 가지고 나도 가족들을 암으로 보내드려야 했던 시간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이 생생하고 아프고 슬픈 통증은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한 번씩 올라오는 감정의 기류가 있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면 치매를 앓고 계시는 시어머니 무뚝뚝한 의사남편, 두 남매, 친정 남동생 부부까지 거두고 사는 가족에게 헌신하며 살아온 엄마의 모습이다. 그 가족들은 엄..
귀천 - 천상병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모습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모습은 옛날 흑백사진이어서 생동감이 없어 보였지만 순수해 보이시고 어디서 본듯한 동네의 친숙한 아저씨? 모습도 보입니다.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읽어봐서 그런지 시의 구절에서도 죽음을 하늘로 돌아간다는 귀천(歸天)으로 표현하신 것이 애잔합니다.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이라 하는 표현은 앞으로 되뇌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어린애들 - 천상병 어린애들 천상병 정오께 집 대문 밖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앞으로 저놈들이 어른이 되서 이 나라 주인이 될 걸 생각하니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본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천상병 시인에 대해 알아보니 1967년 독일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인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서 옥고를 치른 후 선고유예로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심한 전기고문의 여파로 치아도 남지 않았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평생 후유증에 힘드셨다고 합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애틋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어린애들, 난 어린애가 좋다 등 천정병 시인은 어린아이를 보며 축복하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듯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밝은밤 [최은영] 최은영 저자의 밝은 밤 입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던 소설인데 아이 책을 대여하러 도서관을 갔다가 눈에 띄어 같이 대출받았다. 밝은 밤 소설은 증조모, 할머니, 엄마, 주인공인 지연이 이렇게 100년 정도의 시간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시작 배경은 희령이라는 지역이었다. 주인공 지연은 삶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희령에 이사 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 후 도피하다시피 작고 작은 도시 희령에 있는 천문대 연구원으로 이직을 준비했다. 10살쯤 할머니 댁에 잠깐 지냈던 추억이 있는 희령 그곳으로..... 어릴 적 잠깐의 추억이고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가 좋지 않아 연락을 안 하고 지내오면서 할머니의 소식은 알지 못했다. 이사 온 후 우연히 할머니와 재회하..
스며들다-최대희 스며들다 최대희 마음이 통한다는 건 화선지에 먹물 들듯 스며드는 것이다 죽이 맞는 친구 죽이 맞는 취미 죽이 맞는 당신 새 순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스며들듯 화사한 봄날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다 오늘 주위를 보니 어느덧 반팔차림의 모습으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졌드라구요 봄이 왔나 싶더니 여름이 바로 오네요 봄을 만끽하지도 못했는데 봄이 여름에 스며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