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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밝은밤 [최은영]

최은영 저자의 밝은 밤

입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 있던 소설인데
아이 책을 대여하러 도서관을 갔다가 눈에 띄어 같이 대출받았다.

밝은 밤 소설은 증조모, 할머니, 엄마, 주인공인 지연이 이렇게 100년 정도의 시간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시작 배경은 희령이라는 지역이었다.
주인공 지연은 삶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희령에 이사 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 후 도피하다시피 작고 작은 도시 희령에 있는 천문대 연구원으로 이직을 준비했다.
10살쯤 할머니 댁에 잠깐 지냈던 추억이 있는 희령 그곳으로.....

어릴 적 잠깐의 추억이고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가 좋지 않아 연락을 안 하고 지내오면서 할머니의 소식은 알지 못했다.

이사 온 후 우연히 할머니와 재회하며 둘은 서로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가까워진다.
할머니 집 방문 시  할머니가 보여주신 사진 속에는 자신과 많이 닮은 증조모의 모습을  보며 할머니의 옛이야기는 시작된다.

증조모가 어떻게 희령에 오게 되었는지 증조모의 어린 시절부터 증조부와의 만남,
새비아주머니, 새비아저씨, 희자, 명숙 할머니
등의 인물들의 희로애락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이 좋았고 시대적인 부분도 다루며
그 시대의 아픔과 상황들의 묘사가 잘 드러나있다.

책을 읽으며 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의 할머니의 기억이 다시 또렷하게 되살아나게 했다.

삼천(증조모) 영옥(할머니) 미선(엄마) 지연(나) 4대 모녀의 강인한 생활력과 가족들은 지켜온 엄마들 여자들의 우정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잔잔하지만 울림이 있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았고 위로와 치유를 해주는 그런 책이다.

[밝은 밤]
나의 할머니의 삶
나의 엄마의 삶
나의 삶 또한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이어서 더 소중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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