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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어린애들 - 천상병

어린애들

                                  
                                          천상병

정오께 집 대문 밖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앞으로 저놈들이 어른이 되서
이 나라 주인이 될 걸 생각하니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본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천상병 시인에 대해 알아보니 1967년 독일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인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서 옥고를 치른 후 선고유예로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심한 전기고문의 여파로 치아도 남지 않았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평생 후유증에 힘드셨다고 합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애틋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어린애들, 난 어린애가 좋다 등 천정병 시인은 어린아이를 보며 축복하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듯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구절구절 그대로 담아있는 따뜻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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