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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시간의 선물 - 이해인

내가 살아 있기에

새롭게 만나는 시간의 얼굴

오늘도 나와 함께 일어나

초록빛 새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네요

 

세수하는 나의 얼굴 위에도

아침인사를 나누는 식구들 목소리에도

길을 나서는

나의 신발 위에도

시간은 가만히 앉아

어서 사랑하라고 재촉하네요

 

살아서 나를 따라오는 시간들이

이렇게 가슴 뛰는 선물임을 몰랐네요

 

작은 기쁨 中 - 이해인

 

다 그렇겠지만 어릴 때는 문학소녀를 꿈꾸며 책도 많이 읽고

빨간 머리의 앤처럼 무한 상상을 하며 자랐는데

지금의 나는 신문도 오래 못 보고 책도 읽다 보면 딴생각을 하고 휴우~

어느 날 회사 문 앞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책자가 여러 권 놓여 져있다

작은 메모에 수신인은 "나"였고 발신인은 없었다

읽어보니 라디오에서 읽혔던 사연들을 묶어서 수필집처럼 편집되어 있는 소책자였다.

이틀 후 전화 한 통이 왔다.

회사 옆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거기서 농사를 지으시는 어르신이었다

내가 가끔 산책도 하는 곳이기에  안면도 있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셔서 계시면 시원한 음료를 가져다드리곤 했다.

그분이 보시기에 내가 사무실에서 무료해 보일때가 있어서 보시던 책을 모아서 보내주셨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말과 "아 내가 시간을 그냥 그냥 보내는구나" 반성했다

딸에게는 항상 "지금 오늘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헛되이 보내지 말라"라고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일을 하다가 짬이 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집, 수필집, 에세이 등 짧은 글이 있는 책들로 읽고 있다

 

시간의 선물

이 시에서의 마지막 구절  "이렇게 가슴 뛰는 선물임을 몰랐네요"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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